한나라당 총재경선 1차 투표에서 이회창총재가 총 유효투표 7천3백26표의
55.7%인 4천83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판가름 낸 것은 우선
1백70명의 지지위원장들을 바탕으로 한 대세론이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전격적 통합이 대의원들의 대여 견제심리를
자극, 이 후보쪽으로 표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각종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할 때 1차투표에서 40%
정도의 득표율이 예상됐으나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통합선언 이후 지지세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총재측은 이날 오전 최종 판세를 분석한 결과 53~55%로 1차투표
에서 승부를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이 총재는 예상을 뒤엎고 수도권 영남 호남 등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결선투표에 진출해 대역전극을 노렸던 이한동 김덕룡 서청원 후보는
각각 21.2%(1천5백54표), 17.5%(1천2백83표), 5.4%(3백92표)를 얻어 지지
기반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민주계는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저조했다.

대표주자인 김덕룡후보는 이한동 후보보다 2백71표나 뒤졌다.

더욱이 서청원 후보가 얻은 표까지 합쳐도 22.9%에 불과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