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환경관련부서는 누구나 근무하기 싫어하는 부서다.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큰 비라도 올라치면 항상 비상이다.

폐수가 조금이라도 넘치면 큰 일이다.

돈쓰는 일만 많은 부서여서 "말발"도 약하다.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에선 올해부터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적어도 돈을 쓰기만 하는 부서라는 오명은 벗었다.

폐수처리장 운영을 개선해 돈을 벌게 돼서다.

지난해 폐수처리장 운영비용은 31억원.

연료용 가스는 21억2천만원어치를 회수했다.

9억8천만원의 적자였다.

이 공장 폐수처리시설관리부서인 OSBL과는 올초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폐수물량을 최소화하고 설비 재배치를 통해 처리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전기 및 화공약품 폐기물처리비용등 부문에서 5억9천만을 줄일 수 있었다.

공기가 없어도 활동하는 미생물을 투입하는 혐기성 폐수처리공법을 택해
연료가스를 4억9천만원 어치나 더 회수했다.

결과는 1억원 흑자.

OSBL과 관계자는 "환경부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