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간의 빅딜로 현대정공이 대우중공업의 철도차량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정공은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3개 철도차량업체의 연간 공급능력
은 전동차 기준 1천5백~2천대 수준이다.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이 6백~8백대 수준이며 한진중공업은 3백~4백대
수준이다.

연간 정부 발주량은 1천대 안팎에 그치고 있어 50%~1백%의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의 철도차량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4천억원과
2천억원에 이르렀지만 이익을 내지 못했던 것은 이같은 점 때문이다.

더구나 올들어선 매출액 자체가 지난해의 70%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이 합치게 되면 수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성철 LG증권 책임조사역은 "경쟁업체가 3개에서 2개로 줄어들게 되면서
가격경쟁이 상당이 완화될 것"이며 "사업부문 결합후 인력이나 설비를
감축하게 되면 생산성이 뚜렷하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을 합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80%수준으로 올라가 가격경쟁에서 절대우위를 누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현대정공이 대우중공업의 철도차량사업부문을 가져가면서 대가로 뭘
줄 것이냐는 문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승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룹간 빅딜이므로 현대정공의 한 사업부문을
넘겨줄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의 사업부문을 넘겨줄지는 미지수"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한편 1일 증시에서 현대정공은 빅딜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 33만8천여주가
거래되면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