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군단"

동양화재 축구부의 애칭이다.

회원수가 1백명이나 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직장 동호회의 회원규모로 본다면 "전국 최대"가 될 것이다.

물론 회원이 많다고 동호회가 잘되는 것은 아닐 테다.

하지만 회원수가 적은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동양화재 축구부는 지난 89년 11월에 출범했다.

당시 40여명의 선배회원들은 축구부가 제 모습과 실력을 갖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우리 축구부가 본격적으로 도약기에 접어든 것은 지난 92년이었다.

당시 한진그룹 계열사 축구대회에서 우승했던 것이다.

물론 91년 대회 준우승, 한강직장인 축구리그 3위 입상 등의 성적도
축구부 발전의 밑바탕이 됐다.

94년엔 한진그룹 계열사 리그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해 "부동의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렇다고 우리 축구부의 연습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연습경기는 매달 두번 주말에 하는 것 뿐이다.

연습량보다는 회원들의 자세가 남달랐기 때문에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뒷풀이 자리에서 소주와 삼겹살로 선후배간 정을 돈독히 하며 팀웍을
다지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회원들간 경쟁이 치열한 것도 우리 축구부만의 특색이다.

회원수가 1백명에 이르다 보니 후보선수가 주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대회출전을 앞두고 치르는 주전선발심사는 실전을 방불케 한다.

"만년 후보"들도 이번 만큼은 후보딱지를 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

선배라고 봐주지도 않는다.

다른 팀들이 웬만한 전력으로는 우리 축구부를 쉽사리 꺾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양화재 축구부는 동호회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금융시장 개방으로 선진기법을 갖춘 외국계 보험사와 일전을 겨뤄야
하는 상황에서 또 한번 선전할 것으로 믿는다.

이덕종 < 동양화재 기업영업7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