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다소 누그러들자 외풍에 숨을 죽이던 주가가 힘을
냈다.

연일 급등하던 외평채 가산금리가 5일만에 큰폭으로 내린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개별재료주의 기세에 눌려있던 지수관련 대형주가 오름세를
타면서 시장흐름을 주도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 오른 314.46에 마감됐다.

증권감독원이 조만간 시세조종 관련주를 발표할 것이란 소문과 함께 차익
및 경계매물이 겹치면서 급등주 가운데선 하락세로 기운 종목이 많았다.

<>장중동향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초반에 지수관련 대형주에 매기가 쏠리면서 25일 이동평균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7포인트 가량 올랐다.

그러나 317선에 걸쳐 있는 75일 이동평균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증시의 동반 상승, 정부의 내수진작, 투자확대 방안 등이 전해졌으나
더 이상 주가를 밀어올리지 못했다.

후장들어서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빅딜"발표가 연기되자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특징주 =외국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도차익청산물량이 집중된 한국전력이
3백50원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빅딜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LG반도체 한화에너지 한화종화 등이 초강세였다.

그동안 개별종목장세에서 소외됐던 콤텍시스템 다우기술 공화 등 액면분할주
들이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미래산업은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오름세였다.

"세제가 필요없는 세탁기술"개발을 재료로 신동방과 신동방메딕스는 각각
14일, 13일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갔지만 고려산업은 약세로 돌아섰다.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단기급등했던 오양수산 동원수산 대림수산 등
원양어업업체들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자사주 처분계획을 공시한 대구백화점도 하한가였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