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및
수도권지역 아파트값이 최근들어 서서히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2~3년전 수준으로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문의도 급감하고 있다.
단기급등세를 보였던 전세값도 수요가 줄어들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사철인데도 불구하고 매매와 전세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예년에 없던
일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국제외환위기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전국의 주택가격을 좌우하는 서울 강남 목동, 분당
일산신도시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아예 매매문의가 끊겼고 수요가 몰렸던 32평형
이하 중소형평형도 평균 5백만원 정도 내렸다.
서울 일원동 우성아파트 32평형의 경우 한달전보다 2백만~3백만원 싼
2억4천만~2억5천만원에 나오고 있으나 2억2천만원대 급매물만 소화되고 있다.
가락동 흑석동 등도 시세보다 5백만~1천만원 정도 싼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관망세가 확산됨에 따라 거래건수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한때 물량이 달려 오름폭이 컸던 목동에서는 매매가격이 5백만원, 전세값은
2백만~3백만원씩 빠졌다.
7단지 20평형은 1억3천만원(전세 6천만~7천만원), 27평형은 1억9천만~2억원
(7천5백만~9천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지역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달들어 매매는 5백만~7백만원, 전세는 2백만~4백만원씩 하락했다.
분당 매송동 삼호아파트 31평형, 효자촌 삼환아파트 31평형은 지난 6월과
비슷한 1억5천만~1억6천만원(7천만원)대 물건이 나오고 있다.
일산에서는 백석동 두산아파트, 주엽동 대우아파트 유승아파트 30평형대가
연중최저치인 1억2천만~1억3천만원대로 떨어졌다.
전세값도 24~25평형 4천만~4천5백만원, 30~33평형 5천만~6천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3백만~5백만원 내렸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