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과 신세계백화점이 카드사업에서 손을 잡았다.

한미은행은 3일 신세계백화점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양측 카드 회원들
에게 금융 유통 복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업무제휴기간은 3년이다.

이는 국내 처음으로 금융기관과 유통업체간 전략적 제휴라는 측면에서 주목
된다.

이번 제휴는 한미은행이 9백억원상당의 기존 외상매출채권과 앞으로 발생할
채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한미은행은 인수한 외상매출채권이 부실화되면 신세계백화점에 되돌
려 받는다.

신세계는 이번 한미은행과의 제휴로 80일이상 걸리던 현금회수기간을 3일로
줄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미은행도 이번 제휴를 통해 연간 20억원상당의 수입을 더 올릴 것으로 기
대했다.

또 비자카드 회원 40만명에 최근 인수한 경기은행 BC카드 회원 20만명과 신
세계카드 회원 1백30만명을 일시에 확보, 모두 1백90만명의 카드회원을 보유
하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연간 외상매출채권규모는 6천억원에 이른다.

한미은행은 10월부터 전국 2백30개 영업점에서 카드회원을 모집하고 신세계
상품권도 팔 예정이다.

개인별 신용도에 따라 개인대출, 우대금리 적용, 수수료 감면 등 금융서비
스도 제공된다.

기존 한미은행 및 경기은행 카드 고객도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3개월
무이자할부 등 신세계카드 고객에 준하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신세계카드에는 현금서비스와 국내외 범용구매 기능은 부여하지 않
고 회원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범용제휴카드를 별도로 발급할 예정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신세계측에 제휴를 제
의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