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개발사들의 한결같은 꿈은 세계시장 공략이다.

국내시장에서 성패를 가름하기 어려운 만큼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97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한겨레정보통신 이정근 사장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곤경에 처한 왕비를 구출하는 내용의
"왕도의 비밀"을 선보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세균전 시리즈" "제3지구의 카인" 등을 개발한 막고야 홍동희 사장도
국내 컴퓨터 게임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이다.

홍 사장은 롤플레잉 게임에 시뮬레이션 액션 등 다양한 기법을 도입해
재미를 한층 더해 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아직 투자단계이지만 게임프로그램사업은 어느 사업보다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전세계 게임시장의 규모가 네트워크 1백50억달러, PC게임
1백억달러 등 총 2백50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추정한다.

"창세기외전"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은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과
네온바이블 발매를 추진중인 태림의 안혜선 사장은 여성 게임개발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트윔의 최권영 사장, 트리거소프트의 김문규 사장도 의욕적으로
국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툼레이더"로 알려진 영국 컴퓨터게임업체인 아이도스사와 손잡고 일하는
윤종범(40)씨와 일본 스퀘어소프트사의 프로그래머 이한종(28)씨가 선두주자
들이다.

윤씨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지난 84년 미국으로 유학, 전산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94년 게임회사를 설립했다.

이한종씨는 12세때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92년 스퀘어사 미국지사에 입사,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