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기체3사가 합병할 경우 국내 항공
산업은 새로운 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항공산업 주체가 단일화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항공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지만 일정 수준까지 육성하려면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

중형항공기 사업때 단일법인을 설립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비용부담이나 주도권에 대한 이견때문이었다.

3사의 단일법인은 이런 문제를 자연스레 해소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항공업계의 최대 고민인 물량문제와 관련, 단일법인에 방산물량을
몰라주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항공산업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첩첩산중
이다.

우선 과잉투자된 설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그룹 부실을 막기위해 구조조정을 했다는 의혹과 연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또 단일법인 설립을 위한 자산평가와도 이어진다.

이번 합의에서 빠진 대한항공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새로 생기는 단일법인은 정부가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조정에 합의한 3개사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부경영인을 영입해 경영한다고 해도 공기업 성격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