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사는 만도기계 한라중공업 한라시멘트
한라건설 등 한라그룹 4개사를 2조4천억원(약 18억달러)에 외국투자자들에게
파는 방안을 마련, 한국의 채권단에 제시했다고 한라그룹이 3일 밝혔다.

이는 로스차일드가 당초 한라그룹에 브릿지론형태로 제공키로 했던 10억달러
보다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한라그룹 4개사의 금융권 빚이 6조3천5백억원이어서 채권단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나머지 부채 3조9천5백억원을 탕감해 주는 결과가 된다.

한라그룹은 로스차일드의 윌버 로스 사장이 4일 내한, 채권단과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행 종금 리스 등 채권단들은 로스차일드가 제시한 조건을 각사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차일드의 제안을 검토할 채권단회의는 만도기계의 경우 오는 28일,
한라건설은 14일, 한라시멘트는 10월중으로 예정돼 있으며 법정관리상태인
한라중공업은 이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고 한라그룹은 설명했다.

전체 채권단회의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주선하게 된다.

로스차일드는 부채탕감비율을 회사와 채권종류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는
방침을 채권단에 통보했다.

만도기계는 담보채권에 대해 70%, 무담보채권은 35%를 상환하고 한라중공업
은 담보채권 48%, 무담보채권은 30% 각각 상환해 주겠다는 것이다.

한라그룹은 이 방안이 최종안은 아니며 채권단과의 협의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