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젠화(동건화) 홍콩 행정장관은 4일 페그제(홍콩달러를 미국달러에
연계하는 고정환율제)를 고수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둥 장관은 이날 AP 통신의 루이스 보카르디 회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15년만에 최고치인 4.8%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둥 장관은 그러나 "홍콩정부가 미국달러와 홍콩달러 간의 연결고리를
끊을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둥 장관은 홍콩정부의 시장개입과 관련,"투기꾼들의 시장조작이 홍콩의
자유시장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개입했으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왜곡이 시정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또다시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달러는 아시아의 다른 통화 가치가 최고 70% 하락한 것과는 달리
이 지역의 태환가능한 통화중 유일하게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콩당국은 홍콩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에만
9백60억달러의 보유외환중 15%를 증권시장에 투입하는등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