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다음주초 70명안팎의 구조조정전문가(외부자문그룹)를 6
대 시중은행에 투입, 5대그룹 계열사 퇴출작업에 착수한다.

이들은 재계가 최근 발표한 사업구조조정도 독자적으로 평가해 적정성이 없
는 것으로 판단되면 백지화나 보완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같은 기류를 "5대그룹사는 안전지대"라는 고정관념의 "
파괴"를 예고한 것으로 보고 여신회수작업을 구체화하고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6일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은행 법률가 컨설턴트 회계사
등 12명 가량을 한 팀으로 6개 외부자문그룹을 만들어 오는 15일께 6대 시중
은행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5대계열가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내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과 기업간에 협의 절차를 밟겠지만 평가결과에
따라 5대그룹사중 퇴출되는 회사가 나올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작업방식은 세계은행(IBRD)이 기술지원차관(TAL)까지 빌려주며 강력
히 권유한 것이다.

외부자문그룹은 6~12개월가량 활동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외부자문그룹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업개선작업 전문가를 은
행별로 12~15명을 확보했다.

퇴출대상은 다른 계열사의 지원이 없을 경우 생존이 어려운 기업 등으로 최
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내부거래현황과 80여개사에 대한 회계법인 자산
실사결과를 참고해 선정될 전망이다.

채권금융기관과 외부자문그룹은 퇴출시키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여신한도를 설정하고 신규자금 지원여부를 결정하게된다.

이와관련, 일부 금융기관들을 일부 5대그룹계열사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거
나 축소하고 있다.

금융권은 재계가 사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출금출자전환이나 빚 탕감을 요구
하고 있고 일부 부실계열사의 퇴출도 불가피해 미리 손을 쓰지 않을 경우 적
지않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있다.

금융권은 최근 회계법인 경영진단에서 요주의및 고정여신으로 분류된 곳은
1차회수 대상으로 검토중이다.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된 기업여신의 경우 앞으로 외자를 유치할 때 실시할
회계법인 자산실사에서 다시 골칫거리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