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한국중공업등의 정부지분 매각을 담당할 주간사 선정작업이
시작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6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포철지분 매각을 위해 국내외
1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주간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산자부는 지난달 26일 국내외 20개 금융기관에 입찰제안서(RFP;Request For
Proposal)를 보내 이중 18개사로부터 의향서를 받았다.

미국의 6개 투자은행과 유럽의 투자은행 등 13개 외국 금융기관과 5개 국내
증권사가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매각전략이나 수수료율 전문성 등을 따져 주간사를 선정, 연말까지
포철지분 매각을 마칠 방침이다.

산자부는 미주 유럽 아시아등 지역별로 주간사를 따로 두는 방안과 한국
금융기관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한국중공업의 경우 산업은행 외환은행 한전등 3개 주주사들이 현재 매각에
따른 협약서를 만들고 있다.

주간사 업무는 산업은행이 맡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한중 매각이 경영권을 포함하는 것인만큼 M&A(기업 인수합병)
주선.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해외 기관을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로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 M&A시장의 자료를 수집, 중개 실적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다음달초 RFP를 발송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달에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를 선정, 올해안에 입찰
공고를 낸 뒤 내년 6월까지는 지분매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지분 5%와 화력 등 일부 발전소를 매각하는 한전에 대해선
국내 증시의 주가를 봐가면서 매각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는 현재 시점에서 지분을 팔 경우 매각 효과가
너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영화 일정이 확정된 점을 고려, 주간사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도록 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