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초 국내에 PC통신작가라는 직업을 개척한 프론티어는 "장미의 전쟁"을
쓴 이성수씨, "국제도시"의 방재희씨, "김현국x1/3=11"의 김현국씨 등.

이들은 PC통신 인구가 10만명수준이던 사이버 초창기 통신작가들이다.

현재는 대부분 통신상 활동을 거의 멈췄다.

방재희씨는 그이후 정식으로 등단해 SF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국씨는 수십만건의 조회기록을 세우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통신작가라는 타이틀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광고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금은 나우누리 동호회를 관리하는 나우누리 사랑방 운영자로 변신했다.

김현국씨는 정식 등단을 통해 소설가로 변신할 꿈을 갖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본격적인 통신작가 시대를 연게 이우혁씨.

그는 93년 첫 통신소설 퇴마록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가장 성공한 통신작가로 통한다.

그의 소설은 책으로 출판돼 총 4백만부가 팔려나갔다.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게임소프트웨어도 개발됐다.

그후 왜란종결자 역시 PC통신을 통해 연재한뒤 출판, 현재까지 30여만부가
판매됐다.

그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지금도 통신작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소설을 연재했던 하이텔에는 퇴마록을 읽기위해 새로 가입하는
네티즌만도 몇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네티즌들사이에서 파워를 발휘했다.

"사춘기 부부"의 노재명씨도 통신작가 2세대에 속한다.

노재명씨는 그후에도 "완벽한 게임", "웜홀" 등의 작품을 썼다.

현재는 영화감독 데뷰를 준비중이다.

"드래곤라자"의 이영도씨와 더불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가 김경진씨.

95~96년 통신에 연재했던 그의 군사소설 "데프콘"도 책으로 출판돼 3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데프콘은 내년초께 만화로도 선보인다.

김경진씨 작품의 특징은 공동창작이란 점.

최근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전업작가로 돌아선 진병관(해군), 대학생
윤민혁(육군), 고시생 김병윤(전술전략)씨 등 3명이 각각의 전문분야의
지식을 모아 함께 소설을 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통신에 올렸던 잠수함전 "동해"도 이달말께 새로
출판된다.

"하드록 카페"의 신중현씨, "바람의 마도사"의 김근우씨, "너희가 군대를
아느냐"의 김성찬씨, "우꺄꺄꺄"의 민금원씨 등이 요즘의 대표적인 인기
통신작가다.

이가운데 민금원씨는 4개월 된 딸을 둔 주부작가이자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