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가던 나무에 새 잎이 돋을 때의 기쁨은 무어라 형언키 어렵다.

생명의 숭고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나무같은 생물에 대해 이럴진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때의
기쁨은 더 크다.

한전 인천지사 볼링동호회 "스파크"는 최근 새롭게 태어 났다.

한전 인천지사는 고객감동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명맥만 유지해오던 우리 동호회도 제2의 탄생을 선언
했다.

지난 89년 설립후 이렇다 할 이름도 없이 이어 오던 동호회를 "스파크"라
명명했다.

전력업체인 만큼 "불꽃", "생기" 등을 뜻하는 스파크로 이름을 정한 것이다.

새로운 유니폼과 단기도 준비했다.

재창립을 기념하는 대회에서는 사내커플인 강정호 과장과 김애경 대리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뭔가 좋은 출발을 알리는 징조 같았다.

하지만 송병권 지사장의 높은 점수(1백97점)는 회원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나이가 적고 구력도 많은 회원들이 지사장에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스파크볼링회는 매달 둘째주 화요일에 정기전을 연다.

또 지점대항대회, 직원가족 친선대회, 송년대회 등 수시로 여는 행사도
많다.

그런데 IMF위기가 최근 동호회의 발전을 막는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비를 내려야 하고 이에 따라 대회준비도 쉽지 않아서다.

사정은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인천지사는 온통 볼링회 얘기다.

사내전산망 "인천지사 홈페이지"는 볼링대회의 사진이 배경으로 장식됐다.

또 사내간행물 "인천소식"지엔 볼링대회 경기 일정이 올라 있을 정도다.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제5회 세계 청소년볼링대회에서는 우리 지사가
안정적인 전력확보와 경기진행의 자원봉사를 했다.

이 대회이후 많은 직원들이 회원가입을 원하고 있다.

즐거운 비명이 나오고 있다.

IMF구제금융시대에 들어 볼링공 무게이상으로 어깨를 짓누르는 스트레스를
우리회원들은 한방의 스트라이크에 날려 보낸다.

< 박철희 한전인천지사 영업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