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관심의 초점은 단연 재계의 빅딜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다.

정부는 지난주 5대 그룹의 빅딜안이 발표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개별 부처별로 간략한 평가가 있었을 뿐이다.

정부는 빅딜안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평가
하는것 같다.

그래서 빅딜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빅딜안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의 수위와 속도를 결정할수 있다.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기획예산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주요부처 장관들이 자주 만나 회의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여론의 향방을 주시하면서 청와대의 기류도 살피는 셈이다.

정부가 빅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면 이번주중에 3차 정.재계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재계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할지,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세울지가 주목거리다.

또 빅딜안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금융권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지켜 봐야 한다.

오는 11일에는 기아자동차 재입찰방안이 공고된다.

채권단이 1차입찰때와는 달리 부채탕감 등 인수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딜과 연관해 기업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게 하는 요인이다.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8일 오전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이에앞서 두 은행은 인원정리를 마무리짓고 대주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정부 지원도 7천억원선으로 잠정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보람은 8일 공식발표시 또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힐
예정이어서 은행권 전체가 또다시 짝짓기 회오리속에 들어갈 전망이다.

조흥과 외환은행등도 합병을 위한 물밑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정리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도 점차 표면위로 떠오를 수 밖에 없게 됐다.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은 7일 대규모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99년도 예산에 관한 당정협의와 경제장관간담회 등이 이번주에
각각 예정돼 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2차 추경예산안에 따라 이번주부터 실업자지원과
사회간접자본투자사업도 본격화된다.

이달말까지 금융및 기업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확정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로 한 정부로선 발길을 더욱 재촉해야 할 한주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