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서양화가 박종경씨가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736-4371)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박씨는 버져진 신문지를 재료로 작업을 하는 작가다.

신문지를 찢고 불리고 짜고 말린후 하나하나 판넬에 붙여 나가면서
주제를 표현한다.

신문지라는 단일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그의 작품은 모노톤에 가까운
색채상의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신문지의 독특한 질감은 작품에 강렬한 개성을 불어넣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친근감이다.

회백색이나 황백색으로 잔잔하게 꾸며진 화면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작품 제목도 막연히 "그곳의 봄"으로 붙어 있다.

그곳은 특정 지역이나 대상이 아니고 우리와 우리 이웃이 살아가고 있는
보편적 공간이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