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오는 2002학년도부터 서울대
입시에서 법학 의학 등의 전공구분이 없어진다.

서울대는 5일 학장회의를 열어 현재의 16개 단과대를 하나로 통합한 학부
대학을 설치하고 전공구분없이 7개계열로 신입생을 나눠 뽑기로 했다.

또 2년 학사과정을 마친뒤 4년과정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2+4의학
전문대학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학제개편안을 마련, 11일 전체교수 공청회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2년 학부과정을 마친뒤
30여개의 선택가능한 전공중 법학을 선택해야 한다.

또 의학 전공희망자는 계열에 관계없이 학부 2학년을 마친뒤 의학전문대학원
에 진학해야 한다.

개편안은 2002년부터 신입생을 <>인문 <>사회(법학.경영.사범 포함) <>기초
과학 <>공학 <>응용과학(농업생명.생활과학.간호학) <>음악 <>미술 등 7개
계열로 나누어 모집하도록 했다.

각 계열별로 학부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은 학사과정 2년동안은 계열에 상관
없이 수업을 들은뒤 3학년으로 진학하면서 전공을 선택하도록 했다.

서울대는 행정.환경.보건대학원은 학부 4년과정을 마친뒤 2년제 대학원에
진학하는 현행 "4+2전문대학원"으로 존속시키기로 했다.

학내갈등을 빚어왔던 법학전문대학원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단계에서 법학 의학 등의 전공 구분이 없어
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인기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과열경쟁하는 모습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