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험전형 도입과 전면 학제개편을 골자로한 서울대 구조조정안이 진통
끝에 확정됨에 따라 과열입시로 점철된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대 학제개편안은 타대학의 입시정책과 고교교육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대가 과외열풍을 부추기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있는 법대와
의대를 학부과정에 두지 않기로 한 것은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서울대 구조조정 합의안 가운데 교육부가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학 의학 등 인기전공의 학사과정을 없앰으로써 우수
인력을 응용과학이나 기초학문 분야 등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
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안 합의과정에서 빚어졌던 각 단대 교수들간의 갈등은
서울대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개혁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했지만 결국 어느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구조조정안을 만든 셈"이라는 한 서울대 관계자의 말처럼
앞으로 이 안을 시행하는 과정에서도 적잖은 진통은 뒤따를 전망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