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골퍼들중에는 박세리의 뒤를 이을 만한 선수는 없을까.

그 물음에 대한 해답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나왔다.

지난 5일 끝난 슈페리어오픈에서 프로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김성윤(수원신성고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은 대선수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3박자를 다 갖추었다.

"소질"과 "배짱"은 16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골프매니지먼트사인 KGM에서 "체계적 관리"까지 받고 있다.

김은 드라이버샷이 프로 못지않다.

본인은 2백80야드라고 말하지만 이번대회 3,4라운드에서 같은 조였던
최광수는 "2백80m는 될 것"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89kg 1백77cm의 체격도 믿음직하다.

김은 KGM의 김영일프로한테서 어드레스때 힘이 들어가는 것과 백스윙때
클럽이 처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전이라도 미국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큰 물에서 놀겠다는 뜻이다.

슈페리어오픈과 같은 기간에 열린 중고생대회에는 아예 참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같은 또래와 쳐보았자 경쟁의식이 없고 집중도 안된다.

선배프로들과 겨루다보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김은 하루 5시간 훈련한다.

12월 열리는 방콕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 그림자처럼 돌봐주시는 아버지께 바칠것"이라고
다짐한다.

아버지(김진영씨.프로골퍼)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때 클럽을 잡은 김성윤은
96,97그린배중고대회를 2연패했고 97년엔 중고연맹회장배에서도 우승, 자질을
증명했다.

그는 브리지스톤 프로 230에이트 드라이버와 조 아이언을 쓴다.

볼은 펄신이 팜레일클래식 우승때 쓴 것과 같은 프리셉트이다.

프레드 커플스를 좋아하는 김은 커플스처럼 메이저대회 우승도 하고
한국을 빛내는 남자골퍼가 되지 기대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