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과 파격, 클래식과 록음악.

상반된 색깔의 두 발레공연이 잇따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유니버설발레단이 10~12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현대발레 걸작선&
레퀴엠"을 공연하는데 이어 서울발레시어터가 19~27일 록발레 "현존(Being)
I, II, III"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할 "레퀴엠"은 모짜르트 음악에 맞춰 아리조나
발레단의 예술감독이던 장 폴 콤린이 안무한 단막발레.

87년 초연후 전세계에서 1백50여회 공연된 작품이다.

예술가들이 표출해 내는 감정을 추상적인 동작으로 묘사함으로써 용기,
감수성, 신념, 사랑 등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4가지 덕목을 찬미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밖에 "알비노니 아다지오" "노트르담 파드 두" 등
국내초연의 6개 소품을 함께 선보인다.

10, 11일 오후7시30분.

12일 오후3시30분, 7시30분.

204-1042.

서울발레시어터의 "현존"(안무 제임스 전)은 젊은이들의 좌절과 저항이란
소재를 감각적인 춤동작과 강렬한 록음악에 실어 표현한 작품.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우리시대의 춤"시리즈중 5번째로 마련된 이번
무대에선 이미 발표된 "현존I"(95년), "현존II"(96년)와 함께 현존시리즈의
완결편인 "현존III"(신작)이 나란히 공연된다.

국내 첫 록발레작품인 "현존"은 클래식 발레에 대중적인 음악, 현란한
조명과 의상 등을 결합한 독특한 안무로 95년 초연때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찢어진 청바지, 가죽장갑 등 기존 발레무대에선 볼수 없었던 파격적인
의상이 등장하고 무용수이외에 가수, 색소폰 연주자가 출연하는 등 뮤지컬
형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현존III"에선 롤러 블레이드 주자들이 무대를 누비고 무용수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플라잉(flying)기법"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특히 남자 무용수의 손끝에 여자 무용수가 서있다가 팽그르르 돌며
날아오르는 등 환상적인 장면들이 연출된다.

"현존I, II"가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
"현존III"는 절망의 탈출구를 찾는 젊은이들의 희망을 표현한다.

안무가인 제임스 전은 "무용의 표현양식은 무한하다"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관객들이 즐겁게 감상할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3시, 7시30분(19일은 7시30분 1회공연.월 공연없음).

580-1880.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