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아시아로 자금이 몰려올까.

그런 가능성을 배경으로 7일 아시아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낙관론자들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국채로만 몰리던 자금이 이머징
마켓으로 역류하거나 적어도 더이상 미국으로 몰려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가 흔들리자 국경을 넘는 자금은 금리가 높고 안전한 미국
국채로 몰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익률이 떨어지면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된다는 것.

또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공산이 커졌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라
며 "미국 경기가 안정되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이 세계 금융위기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내려도 그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만으로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기 어렵고, 선진국간의 공조도
쉽지 않다는 것.

김지환 제일투신 조사평가과장은 "선진국들이 세계 공황을 막기 위해
이기심을 버렸다는 조짐은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는 입장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