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8일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두 은행은 정부개입없이 자발적으로 합병을 결정, 금융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를 웃도는 우량은행이 스스로
합병을 선택함에 따라 다른 우량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구자정 보람은행장은 8일 오전 10시 은행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두 은행은 곧바로 합병실무위원회와 사무국을 설치, 합병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 1월4일까지는 새 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미 인원감축, 경영진 수, 등기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만큼 합병비율과
정부 지원규모등이 추가로 논의될 전망이다.

두 은행은 합병에 이어 외자유치와 추가합병도 추진키로 했다.

두 은행은 3억~5억달러 유치를 위해 스위스 UBS은행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을 목표로 한 추가합병 대상으로는 장기신용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하나+보람은행"의 총자산은 41조1천2백11억원으로
자산기준 국내 7위 대형은행으로 올라서게 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