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리 인준안 또 부결..루블화 폭락으로 외환거래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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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회가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의 인준을 재차 거부하고 루블화폭락
으로 모스크바외환시장이 다시 문을 닫는 등 러시아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인준안을 반대 2백73,
찬성 1백38표로 지난주 1차 표결에 이어 2차표결에서도 부결시켰다.
이에따라 의회로부터 총리 인준을 받아 곧바로 경제개혁에 나서려던 옐친
대통령의 계획은 일단 좌절됐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가 지난 주말 밝혔던 경제독재정책과 고정환율제
도입계획도 실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따라 "선경제개혁-후지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서방측의 러시아
추가지원도 당분간 이뤄질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러시아정국이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찾지못한 가운데 이날 루블화는
달러당 22달러로 20%이상 떨어졌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모스크바은행간 외환거래소(MICEX)에서 미 달러화의
매도주문은 전혀 없이 매입주문만 쇄도, 루블화가치가 폭락하자 곧바로
거래를 중단시켰다.
동시에 이미 이뤄진 거래도 무효화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동안 외환시장의 문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공식환율을 달러당 18.9루블로 고시, 루블화가치를 지난 주말에
비해 10.1% 하향 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르게이 두비닌 중앙은행총재가 옐친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 러시아 정국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워졌다.
의회의 2차 심의에서도 총리인준이 부결됨으로써 앞으로 있을 마지막 3차
총리인준안 심의의 승산도 희박해졌다.
3차에서도 인준이 거부되면 옐친 대통령은 의회해산이라는 최후의 강공책을
쓸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옐친 대통령의 탄핵을 벼르고 있는 야당과의 대격돌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이
중단되는 최악의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F가 이달중 주기로 돼있는 2차 지원금 48억달러의 제공을 무기한 연기
한다면 러시아는 전면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디폴트선언은 세계금융시장을 또 한차례 뒤흔들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같은 위험성을 잘알고 있는 서방측이 어떻게든 러시아사태를 진정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G7(선진7개국) 고위 관리들은 이번 주말 런던에서 회동, 대러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돼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러시아 정국혼란을 진정시킬 새로운 실마리가 잡히지
않으면 G7은 추가지원을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대러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더 이상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G7회담전에 가시적인 정국안정및 개혁 조치를 내놔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 볼때 단시일내에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
으로 모스크바외환시장이 다시 문을 닫는 등 러시아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인준안을 반대 2백73,
찬성 1백38표로 지난주 1차 표결에 이어 2차표결에서도 부결시켰다.
이에따라 의회로부터 총리 인준을 받아 곧바로 경제개혁에 나서려던 옐친
대통령의 계획은 일단 좌절됐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가 지난 주말 밝혔던 경제독재정책과 고정환율제
도입계획도 실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따라 "선경제개혁-후지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서방측의 러시아
추가지원도 당분간 이뤄질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러시아정국이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찾지못한 가운데 이날 루블화는
달러당 22달러로 20%이상 떨어졌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모스크바은행간 외환거래소(MICEX)에서 미 달러화의
매도주문은 전혀 없이 매입주문만 쇄도, 루블화가치가 폭락하자 곧바로
거래를 중단시켰다.
동시에 이미 이뤄진 거래도 무효화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동안 외환시장의 문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공식환율을 달러당 18.9루블로 고시, 루블화가치를 지난 주말에
비해 10.1% 하향 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르게이 두비닌 중앙은행총재가 옐친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 러시아 정국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워졌다.
의회의 2차 심의에서도 총리인준이 부결됨으로써 앞으로 있을 마지막 3차
총리인준안 심의의 승산도 희박해졌다.
3차에서도 인준이 거부되면 옐친 대통령은 의회해산이라는 최후의 강공책을
쓸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옐친 대통령의 탄핵을 벼르고 있는 야당과의 대격돌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이
중단되는 최악의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F가 이달중 주기로 돼있는 2차 지원금 48억달러의 제공을 무기한 연기
한다면 러시아는 전면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디폴트선언은 세계금융시장을 또 한차례 뒤흔들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같은 위험성을 잘알고 있는 서방측이 어떻게든 러시아사태를 진정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G7(선진7개국) 고위 관리들은 이번 주말 런던에서 회동, 대러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돼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러시아 정국혼란을 진정시킬 새로운 실마리가 잡히지
않으면 G7은 추가지원을 주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대러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더 이상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G7회담전에 가시적인 정국안정및 개혁 조치를 내놔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 볼때 단시일내에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