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1천억원(액면가 기준) 규모의 증자를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이원화해 진행시키기로 했다.

지역별로 얼마씩을 배정할지는 투자설명회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지역내 투자자를 잘아는 금융기관 2곳을 증자 대행 주간사로 선정함으로써
지분 매각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8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슈로더증권과 일본의 다이와증권을 증자 주간사 금융기관으로 선정,
이달 중순께 계약을 맺기로 했다.

주간사회사로 2개 금융기관을 선정한 것은 신주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업체에 의뢰하는 것보다 유럽과 아시아를 분리, 각각 현지사정에 밝은
금융기관에 나눠 맡기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스공사는 주간사 계약을 마치는 대로 이들 2개 기관을 통해 증자규모와
경영실적 등을 담은 설명자료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발송, 11월초 투자자
선정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설명자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고 선정방식을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고액입찰자 순으로 낙찰자를 결정하는 경쟁입찰이
점쳐지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역별로 투자자 성향이 다른 점을 감안해 미국.유럽은
슈로더증권에, 아시아는 다이와증권에 증자업무를 맡기기로 했다"며 "국제
석유메이저들뿐 아니라 가스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역별로 이원화된 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스공사 증자에는 쉘 모빌뿐 아니라 프랑스 국영도시가스회사,
영국브리티시가스, 벨기에 트랙터 벨등도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와 가스공사는 이번 증자가 석유메이저나 국제 가스업체들의
수요처 확보 노력을 겨냥한 전략적 제휴인 만큼 지분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어야 한다고 판단, 동일인 지분한도를 10%선으로 확대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가스공사는 이번 증자를 11월말까지 마쳐 12월 중순까지 5억~6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