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불황 극복을 위해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다.

투자효율을 높이기위해 투자 실명제를 실시한다든지 관련부서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결제사인을 끝내는 공동사인제 등이 그것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소모품에도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삼성은 이같이 마른 수건도 짜는 경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의 불황극복 전략의 첫째는 공용화다.

삼성코닝의 경우 부서 내에 부서공용 분류함을 마련, 사원 개인별로
사용하던 사무용품을 공동비치해 부서원 전체가 공동으로 사용토록 했다.

또 공장작업시 썼던 면장갑, 마스크 등도 버리지 않고 공용 수거함에
모아 일괄세탁후 재사용토록 했다.

이 회사는 이런 자린고비 작전으로 1년간 1억6천만원을 절약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제일모직 공장엔 최근 "면책구역"이란게 생겼다.

직원들은 사용하지 않는 책상이나 의자 파일박스 등을 이곳에 보낸다.

면책구역에 모아진 비품은 필요한 부서에서 갖다 쓴다.

비품을 새로 사지 않아도돼 그만큼 경비가 절약된다.

불황극복 비결 두번째는 담당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모든 소모품에 개인이름을 붙이는 소모품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소모품을 다쓰면 자기이름이 적인 폐용품을 가져가야만 새로운 비품으로
바꿔준다.

또하나는 투자실명제다.

투자 프로젝트마다 담당임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투자에 그만큼 신중, 낭비요소를 없애라는 의미다.

장기투자일 경우엔 담당임원이 회사를 옮겨도 실명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룹 전계열사에서 실시중이다.

생산현장에도 실명제는 활용된다.

제일모직은 직조공정의 핵심인 염색공정에 담당자 이름을 붙이는
염색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실명책임자는 배색 설계에서부터 마지막 검사까지 전공정을 감독하게
된다.

이 회사는 실명제 실시로 공정기간을 3일에서 1일로 단축, 비용을
줄였으며 품질 향상도 이뤘다.

셋째비결은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해당사업 관련부서장이 한자리에 모여 결정하는 코사인
(Cosign.공동사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가령 SS패션 대리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결정하려면 관련임원과
부.과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단점을 분석한후 그자리에서 즉석 결재한다.

또 삼성항공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4시사이 1시간동안 전직원이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불황타개 아이디어 회의를 갖고 있다.

마지막은 안쓰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시계를 깨끗히 청소해 수선한후 소년소녀 가장,
국내취업 중국교포 등에게 기증하는 "워시 앤 워치(Wash&Watch)운동"을
벌이고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임직원들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활용한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불황극복
묘안을 찾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삼성 불황극복 전략 개요 ]

<>.공용화

- 삼성코닝 : 사무용품 공동비치, 면장갑 등 일괄세탁후 재사용
- 제일모직 : 사용하지 않는 비품을 ''면책구역''에 모아 필요부서에서 사용

<>.실명제

- 계열사 : . 소모품 실명제 : 이름 적힌 폐용품 반납해야 새비품 지급
. 투자프로젝트 실명제 : 담당임원 이름 명기해 낭비요인 제거
- 제일모직 : 염색실명제 - 공정기간 3일에서 1일로 단축

<>.얼굴 마주모기

- 삼성물산 : 코사인제도 실시 - 부/과장이 한데 모여 즉석 결재
- 삼성항공 : 매주 금요일 불황타개 아이디어 회의

<>.재활용

- 워시 앤 워치(Wash & Watch) 운동 : 시계를 청소시켜 필요한 곳에 제공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