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에 차있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청약 3일만에 분양률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견본주택에는 하루 수천명이 방문, IMF체제 이후 침체늪에 빠졌던 신규
아파트 시장이 모처럼 원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양호조는 업체들이 가격거품을 뺀데다 입지여건이 좋은 대단지
만을 골라 총력홍보전을 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도 안양시 한국제지 공장터에 짓는 아파트(1천8백
48가구)는 60%나 팔렸다.

분양 첫날인 3일에는 6천명이 몰리는 등 매일 수천명의 인파로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분양가를 최초 계획때보다 10% 더 내린 평당 3백62만~3백71만원으로 정해
가격메리트를 높였기 때문이다.

32평형의 경우 1억1천만원대로 주변의 같은 평형(1억3천만~1억4천만원)보다
2천만~3천만원이 싸 금융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교통 입지여건이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작동했다.

수원역과 수원인터체인지까지는 승용차로 10분거리이고 전철역도 2분거리
여서 서울출퇴근이 수월하다.

출퇴근 전용 국철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청약을 시작하는 수원 권선3지구 대우아파트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견본주택을 열자마자 반나절만에 6천부의 팜플렛이 바닥이 났다.

5천명의 방문객이 오후 2~3시에 집중적으로 들이닥쳐 내부 문틀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28,32평형 두 가지 타입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택지개발지구에 지어져
생활편익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특히 분양가는 평당 3백20만~3백4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평당 50만~
70만원 낮다는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대림산업은 지난주 서울 8차 동시분양(신림동 1천2백42가구)에서
81.8%(1천16가구)의 괄목할만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주택전문업체인 우방은 단지규모가 비교적 적지만 서울 공릉동(4백49가구)
에서 90%의 청약률을 올리는 등 최근 6개월동안 실시된 서울시 동시분양중
가장 높은 청약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IMF여파에도 불구, 조건이 좋은 아파트는 여전히 잘
팔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가격 입지여건 브랜드인지도를 잘
조화하면 시장은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