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8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개입 여부를 묻는
공개 질의를 내면서 본격적인 "몸통 건드리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자금 국정조사요구서를 전날
국회에 제출한데 이어 이날도 "DJ 대선자금 및 비자금"내역을 먼저 밝히라고
촉구, 이른바 "세풍"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날 여야 3당 수석부총무회담에서 여권의 야당의원
빼내가기 중단 및 편파사정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비쳐 정기국회가 제대로 열릴지 불투명해 졌다.

청와대 이강래 정무수석은 "이번 사건의 주범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며
서 의원이 뒤에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 의원은 검찰에 출두해 진상을
밝혀야 하며 이 총재는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권의 대선자금 수사가 조직적인
야당파괴 음모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 김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요구하며 장외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