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경영압박이 가중되면서 설비투자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천8백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비투자 총액(8월3일현재)이 작년에 비해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33개 업종가운데 23개 업종이 올해 설비 투자액를 두자리 이상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해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는 94년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작년에는 7.8%증가했던 설비투자액이 올해는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던 전기전자 업종 역시 반도체시장 침체등의
영향으로 투자액이 9.9%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에 화학(6.1%감소), 펄프.종이(23.7%감소)등도 투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분야가 그중 투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0.2%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것은 장기불황에 따른
내수부진과 아시아위기로 인한 수출감소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앞서 6일 발표된 기업들의 올 상반기(4-9월)실적에 따르면
1천7백47개 상장기업(금융부문제외)들의 경상이익이 3조9천6백88억엔으로
지난해에 비해 27.6%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경상이익이 2조4천1백25억엔으로 31.6%나 감소했다.

철강, 석유화학, 제지등 소재산업의 경우 지속적인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요감소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 자동차 부품산업 역시 경상이익이 40%가량 줄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내수부진이 산업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