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향수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전설의 향수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를 지켜왔던 "샤넬 넘버5"가
최근들어 고급향수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올해 클라랭스사의 "에인절"은 향수의 여왕 "샤넬 넘버5"를 누르고 프랑스
국내 향수시장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에인절이 샤넬 넘버5를 누르자 이에 고무받은 고급향수업계는 저마다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신제품을 쏟아 내놓고 있다.

푸아송을 생산하고 있는 크리스챤디오르는 "힙노틱 푸아송(Hypnotic
Poison)"을 시판했다.

"트레조"로 유명한 랑콤도 조만간 신제품 "위(Oui)"를 내놓을 예정.

이밖에 아르마니, 엘리자베스 아덴, 랄프 로렌등 외국업체들도 새로운
제품으로 "샤넬 넘버5"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샤넬사는 "그래도 아직 "샤넬 넘버5"가 세계시장 판매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샤넬제품의 디자인을 바꾸고 대대적인 광고를 펴기로 하는등
선두 만회에 고심하고 있다.

샤넬은 10월에 새로 나올 "샤넬 넘버5"의 광고를 영화 "제5의 원소"를
연출한 뤽베송 감독에게 맡길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잇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