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등 한라그룹 채권단은 8일 한라측이 제시한 부채탕감을 통한 채
무변제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부도난 한라계열 4개사는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될 전망이다.

한라그룹과 미국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는 이날 외환은행에서 열린 한라채
권단 임원회의에서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건설 한라중공업 등 4개사의
부채 6조1천8백94억원중 3조8천1백37억원을 탕감해줄 경우 나머지 2조3천7
백57억원(38.4%)을 연내에 현금상환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대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을 표
명했다.

채무변제안 설명에 나선 로스차일드사의 윌버 로스 사장은 채무상환조건과
관련된 협상에 대해 언급,"지금 상황에서 시간은 친구가 아니라 적"이라면
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채권단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최경식 상무는 이와관련, "법정관리와 화의,그리고 파산 등 모
든 면에서 받아낼 수 있는 금액을 검토한 결과 외환은행은 부채를 탕감해
주고 연내에 나머지를 현금상환받는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어 시간이 지체될수록 빚을 받아내기 어려
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참석자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라그룹은 채무변제안에 따라 한라중공업의 중장비부문과 플랜트사업을
분리매각하고 만도기계의 위니아공장부지 등을 외국에 매각하는 등 자구노
력을 통해 8천4백31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또 로스차일드를 통해 브리지론 1조5천3백26억원을 조달,총 2조3천7백57
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브리지론 파이낸싱은 만도기계와 한라중공업의 경우 10월22일,한라시멘트
는 10월1일,한라건설은 10월15일 각각 착수되며 자금은 만도기계등 3사가
12월15일,한라시멘트는 11월30일 각각 자금이 들어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한라채권단 임원회의에는 정몽원 한라그룹회장,로스차일드사의 윌
버 로스 사장,만도기계 등 4사 사장과 은행 종금사 등 1백27개 채권금융기
관 대표가 참석했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