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의 세계적 조사기관인 미국의 데이터퀘스트가 현대전자와 LG
반도체의 단일회사 설립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퀘스트는 지난주말 "한국의 "빅딜"이 마침내 이
뤄지려 한다"는 제목의 긴급소식지를 회원사들에 발송했다.

데이터퀘스트는 단일회사 설립과 관련한 지분비율 때문에 현대전자와 LG
반도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소개하고 "현대는 LG보다 시장점유율이 높다
는 점을,LG는 현대보다 생산물량이 많다는 점을 들어 각각 단일회사의 경영
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세계시장 점유율 전망에서 LG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6.7%
(14억달러)수준이며 현대전자의 시장점유율은 9%(19억달러)로 이들이 합치
면 시장점유율 약 16%,매출 33억달러인 세계 2위의 대형 회사가 된다며 업
계판도 변화를 점쳤다.

또 이 두 회사의 단일회사 설립이 외국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LG
반도체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계약을 맺고 있는 일본 히타치가 다소 곤
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밖에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과 관련,LG반도체의 매출은 히타치와 계약
한 OEM물량을 포함해 21억달러로 현대전자의 반도체부문 매출 19억달러보
다 많으나 OEM물량을 제외하면 18억달러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데이터퀘스트는 "빅딜"의 최종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앞으
로 회원사들에 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혀 한국업계의 구조조
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주병 기자 c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