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2일 하루동안 1조원 규모의 3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는 단일기업의 하루 발행물량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간퇴직금 정산 또는 분사
등에 6천억원이 필요하며 삼성전기 증자참여 해외법인 및 국내 자회사
구조조정과 단기 원화차입금 상환 등에 각각 2천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총 발행분 1조원중 이미 8천억원 가량은 투자신탁회사들에
인수시키기로 선예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는 오는 21일 회사채수익률 종가에 0.3%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이미 2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8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기아자동차 입찰을 앞두고 자금비축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예정된 대규모의 국채 발행과
맞물려 최우량 기업인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대거 발행함에 따라 신용도가
뒤지는 중견기업들의 자금조달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
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