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시설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탄소(C-14)가 주변 환경에 어느정도
피해를 입히는 지를 측정, 감시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력 산하 전력연구원의 수질부식그룹(팀장 강덕원박사)은 9일
중수로에서 주로 방출되는 방사성탄소가 주변 생물이나 인체에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를 분석하는 기술을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중수로 원전으로는 월성 1~3호기가 해당되며 이번 기술 개발로
월성 원자로의 주변환경 감시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성탄소는 대기권이나 원자력 시설에서 핵반응에 의해 방출되는 것으로
다른 유해물질에 비해 주변환경에 대한 침투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특히 인체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쉽게 배출되지 않고 계속 체내에 쌓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오염정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기간(반감기)이 무려 5천7백30년이 걸릴
정도로 유해성이 심각하다.

현재 방사성탄소를 분석하는 기술은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이번 기술개발과정에서 저농도 방사성탄소 측정에 필수적인
벤젠합성 장치를 국산화했고 대기중이나 인체 물 농작물 등에서 방사성탄소를
추출할 수 있는 장치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모두 5억여원이 투입됐다.

(042)865-5720.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