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9일 15억여원이 들어있는 이석희 전국세청 차장의
차명계좌 4개를 찾아내고 입출금 내역 등 자금의 흐름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중순경 이 전차장이 제일은행 상계동지점 한신아파트
출장소에 임모 출장소장의 가족명의로 계좌 3개를 만들어 11억원을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이름으로 제일은행 모지점에 개설된 이 전차장의
계좌에서 현금 4억원이 입금된 뒤 대선직전 수표로 인출된 것을 찾아내고
서 의원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 전차장이 개인적으로 기업들로부터 대선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보이는 뭉칫돈이 이들 계좌에 입출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임 소장을 소환,차명게좌를 개설한 경위를 조사했으며 미국에
체류중인 이 전차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임채주 전국세청장이 개입해
모은 38억원과 한국통신 한국중공업 등 공기업을 통한 모금액 3억원을 포함
해 모두 56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대구지검은 청구 장수홍회장에게서 지난95년 1억원을 받은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을 다음주 소환,대가성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서울지검은 한나라당 김태호의원이 지난94년 불교방송 사장때 지역유지가
모금한 부산 불교방송 설립기금 25억원중 5억원을 받아 1억5천만원만
회사에 입금시키고 나머지는 횡령한 의혹에 대해 수사중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