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많이 타는 대표적인 과일로 흔히 배를 꼽는다.

올들어 불황이 심화되면서 배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탓이다.

올해 작황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그러나 값은 20%나 밑돌고 있다.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15kg 짜리 신고 배 한 상자가 평균 3만5천원
(상품 기준)에 경매됐다.

반입량이 작년 이맘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도 경락가는 1만원이상
낮게 형성됐다.

그랜드백화점 본점에서는 한 상자(21~30개)에 4만원에 팔고 있다.

낱개로는 2천원.

농민들은 올해 배 작황을 "평년작"이라고 말한다.

경남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과수원이 심하게 망가졌지만 다른 지역
피해는 미미하다는 것.

값은 추석후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값이 떨어져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