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만 해도 전문 웹 디자이너로 분류되던 사람은 고작 20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초기에는 디자이너가 반드시 필요하진 않았다.

하이퍼텍스트 수준의 홈페이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년 사이 인터넷 기술은 급속히 발전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따라잡기 어려운 디자인 기술들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웹사이트는 이제 신기술의 경쟁터가 됐다.

웹 디자이너들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금은 웹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활동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업계에서는 웹 디자이너로 명함을 찍어 다니는 사람들을 대충 3백~4백명선
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는 아직 많지 않다.

따라서 실력만 제대로 갖추면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웹 디자이너들은 대개 전문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웹 디자인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드물다.

웹 디자인만으로는 독립된 기능을 하기 어려운 탓이다.

따라서 기획에서부터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직종들이 모여 회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일반 기업에서 웹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웹 마스터를 겸하는 사례도 많다.

웹 디자이너의 수입은 인쇄매체 디자이너보다 많다.

초봉은 대체로 1천4백만원선.

수입이 박한 인쇄매체 디자이너의 1.5배에 해당한다.

물론 실력에 따라 수입도 빠르게 불어난다.

디자인 공부를 한 사람들은 한번쯤 노려볼만한 직업이다.

전문가들은 웹 디자이너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된 직업군으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가상현실 전문가가 자리를 잡고 있고 웹전문 애니메이터, 웹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탄생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 노혜령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