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중 하나다.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이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스파클스"는 이런 사람들이 모여 만든 뮤직밴드다.

지친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주고 불꽃처럼 탁 터지는 음악을 선사한다는
뜻에서 스파클스라 이름지었다.

우리 모임은 일반적인 동호회와 달리 남을 즐겁게 하는 데서 의의를 찾는다.

"자기만족"은 그 다음 일이다.

스파클스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춘천의 한 양로원을 찾아 12년째 위문
공연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

하얏트가족 1백여명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여흥시간을 가질 때면 반주도
도맡아 한다.

평소 생음악을 들어 본 적 없는 노인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슴
뭉클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매년 초에 열리는 직원행사 "하얏트 가족파티"에서도 스파클스는 신나는
화음을 선사한다.

음악에 매료된 1천1백명의 하얏트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하얏트의 "오빠(누나)부대"인 셈이다.

몇해 전부터는 "KBS 근로자 가요제"에 참여하는 등 대외활동에도 열심이다.

이제 기량도 수준급으로 올랐다는 자신감 때문이기도 하다.

스파클스 회원은 모두 8명.

필자가 베이스를 맡고 양식당 파리스그릴에서 일하는 신용호씨가 섹스폰을
불고 있다.

로비라운지에서 일하는 조경환씨는 듬직한 체구가 말해주듯 드럼을 친다.

이밖에 리드싱어인 장영진씨(건강관리부)와 기타리스트 임정웅(제이제이
마호니스)도 우리 회원들이다.

멤버가 적다보니 가족적 분위기가 자리잡는 것도 우리 모임의 장점이다.

기동력도 뛰어나다.

눈빛만 맞으면 악기를 봉고에 싣고 훌쩍 떠난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헤비메탈을 연주하고 회파티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예훈 < 하얏트서울 스파클스단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