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9일 은행간 콜금리를 연0.5%에서 연0.25%로 내렸다.

일본의 금리인하는 미국의회가 선진국들의 금리 동시인하를 촉구하고 그린
스펀 미국 연준리(FRB)의장이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독일등 다른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행은 이날 정책위원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후 "일본경제가 디플
레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의 유도목표 수준을 평
균 연0.25% 전후로 변경,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콜금리를 조정한 것은 지난 95년9월 이후 3년만이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콜금리의 유도목표수준을 공정할인율(연0.5%)에 맞추어
운용해 왔다.

콜금리는 원칙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앙은행의 자금공
급을 통해 조정된다.

일본은행은 특히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번에
설정한 콜금리 유도목표수준과 관계없이 통화공급을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강조, 금융정책기조를 대폭 완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내수소비를 부추겨 국내경기를 부양시키기 위
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세계경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기회복이 시급하다는 압
력을 받아와 경기회복 효과가 가장 큰 금리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이 알려진 직후 런던시장에서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33.39엔에서 1백36.02엔으로 급락했다.

이와관련, 일본 대장성의 구로다 하루히코 국제담당 국장은 "금리인하와는
상관없이 엔화약세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