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0일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이석희 전 국세청차장이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명의로 지난해 11월 27일 현금 4억원을 입금한뒤 그날
1백만원짜리 수표 4백장으로 인출됐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수표를 한나라당 사무처 여직원으로 보이는 7~8명이 사용한 사실
을 밝혀내고 이들의 정확한 신분과 사용처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이 전차장이 불법모금한 자금중 4억원이 한나라당 김태원 전재정
국장이 친구인 모은행 지점장을 통해 개설한 지점 직원 및 가족 명의의 차명
계좌로 입금된 사실도 밝혀냈다.

이밖에 김 전국장의 차명계좌에 한국중공업으로부터 모금한 2억원중 1억원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한나라당 차명계좌로 유입이 확인된 돈은 국내 대기업과
한국통신 등 공기업을 통해 불법모금한 9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임채주 전국세청장에 대한 조사에서 대선자금 모금 대상기업이 2백대
기업중 1백23개 업체인 점을 확인, 불법 모금된 대선 자금이 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 의원에 대해 11일 오전 10시에 출두토록 3차 소환장을
보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