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정크본드(Junk Bond)란 수익률은 높으나 신용도가 떨어져 투자위험성이
높은 채권을 말한다.

헤지펀드등이 고수익을 노리고 이 채권을 매입해왔으나 최근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그나마 보유 채권도 잇따라 투매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

정크본드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은 안전투자 대상으로 꼽히는 국채로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MG데이터서비스는 뮤추얼 펀드들이 지난 5주동안
시장에 팔기위해 내놓은 정크 본드 총액은 25억6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투매가 벌어지면서 가격은 급락세를 지속, 지난7일엔 수익률이 최고
연6.8%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90년(7.6%)이래 8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올라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당분간 채권가격은
하락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AMG는 이같은 집중적인 투매 현상은 지난 20년 이래 최대 규모이며 "이는
기업의 부도가 늘었기보다는 순전히 향후 경기에 불확실한 전망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정크본드에서 빠져나와 국채로 몰리면서 이들 채권간
수익률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투자전문 업체인 메릴린치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2.92%포인트에 불과했던
두 채권간 수익률 차가 4개월만인 8월 하순엔 5.16%포인트까지 두배 가까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정크본드를 매입했었던 펀드들의 손실도 늘고
있다.

정크본드와 중남미 주식에 집중투자했던 "존핸콕 본드 펀드"사의 경우
지난 한달동안에만 자산이 무려 12%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