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는 10일 말레이시아의 장기
외화표시채권을 투자부적격(정크본드) 수준인 "BB"로 떨어뜨렸다.

또 장기 링기트화표시채권의 등급도 "A"에서 "BBB"로 내렸다.

피치IBCA는 "최근 단행된 외환 통제 조치로 말레이시아의 대외 신뢰도가
추락하는등 경제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신용등급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IBCA는 "말레이시아가 시장가격을 고려하지 않은채 링기트화를 달러당
3.8링기트로 고정시킴으로써 경제정책 운용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은행들은 건설 부동산 관련 기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신용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분기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6.8%를 기록했었다.

한편 미국은 말레이시아의 외환통제 정책이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위협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포럼에 참석한
존 울프 미국측 수석 협상대표는 "말레이시아가 채택한 조치를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각국의 금융통제 조치를 부추겨 결국 세계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