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솔트(SALT)는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걷어냄으로써 고객 개개인에게
공간을 그만큼 돌려준다.

실내를 메운 것은 3색조뿐.

벽면의 보라빛, 원목마루의 밤색, 테이블과 의자의 흑색이 그것.

액세서리는 없다.

고객이 이 풍경을 처음 대하면 "대담한" 벽면처리에 약간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곧 안심한다.

3색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매김돼 돌출하지 않는다.

각 색조는 약간 어둑한 분위기속에 그대로 파묻혀 있다.

공중의 할로겐 조명과 의자밑 불빛은 은은하며 키높이위의 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도 강렬하지 않다.

고객은 이런 분위기에서 일단 자리에 앉으면 이내 자신속으로 몰입한다.

실내에 흐르는 보컬재즈곡이 그 길을 재촉한다.

마치 뉴욕의 한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다.

주고객은 20대후반과 30대 전문직.

한잔의 커피나 와인으로 지친 일상을 잊고 잠시 여유를 갖는다.

이것이야말로 "삶의 소금"이라는 의미에서 솔트라고 이름 붙였다.

커피는 향이 짙으며 가격은 5천원.

와인은 2만5천원부터 4만원까지 다양하다.

위치는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뒤 첫번째 골목 내잔갤러리빌딩 1층.

2층 갤러리, 지하 양식당으로 이뤄진 이 건물의 삼형제중 둘째격이다.

건물의 알루미늄외벽과 필름위에 적힌 SALT란 입간판이 도시적 세련미를
물씬 풍긴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