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채권
11조8천5백80억원중 66.3%인 7조8천5백90억원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부채를 깎아줘 두 회사를 원활하게 팔기 위해서다.

채권단이 합의한 부채감면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원리금상환을 아예 면제해 주는 원본면제와 금리를 깎아주는 이자율조정
등이 그것이다.

이 두가지는 기업부채를 조정해 주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기업부채조정방법에는 이밖에 대출금상환유예 출자전환 현재가치할인 등이
있다.

<> 원리금탕감(원본면제) =아예 원금과 이자를 없던 것으로 해주는 것이다.

기업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은행들은 손실이 막대하다.

채권을 모두 떼인 걸로 간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원리금을 탕감해 주는 것은 모든 채권을
떼이는 것보다는 일정액이라도 회수하는게 낫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2조9천2백10원의
원리금을 없애 주기로 했다.

<> 이자율조정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깎아주는 것이다.

예컨대 연 15%의 이자를 연 10%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식이다.

대출금이 1백억원이라면 연간 경감효과는 5억원이 된다.

할인금리는 대개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수준이 적용된다.

쌍용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넘길때도 이자율조정방법이 사용됐다.

<> 대출금상환유예 =만기를 일정기간 연기해 주는 방법이다.

예컨대 1년만기 대출금을 5년거치 5년분할상환으로 완화해 준다.

그렇게되면 5년동안은 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5년후에도 5년동안 분할상환하면되 기업들로선 자금난을 덜수 있다.

은행들은 원금을 당장 회수하지 못하지만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수 있다.

<> 출자전환 =대출금을 주식과 맞바꾸는 방법이다.

기업으로선 대출금이 없어지는 만큼 빚부담을 덜수 있다.

은행도 기업이 정상화될 경우 주식을 팔아 대출원리금을 회수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출자전환을한 회사가 망할 경우 은행들은 한푼도 건지지 못한다는게
단점이다.

<> 현재가치할인 =미래의 대출금을 현재가치로 할인, 미리 상환받는 방법
이다.

예컨대 5년후 만기인 대출금 100억원을 당장 상환할 경우 이자발생분정도를
원금에서 깎아주는 경우다.

대개 기업을 매각할때 사용된다.

매수자로선 채무부담을 완화할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