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눈물샘을 한껏 자극하는 최루성 영화.

김승우와 명세빈.

잘생긴 두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죽음을 넘어선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렸다.

감독은 소매치기와 대학생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걸어서
하늘까지"로 데뷔한 장현수.

이후 "본투킬" "게임의 법칙" 등 액션물을 만들어온 그가 본격
멜로영화로의 복귀를 내세우며 메가폰을 잡았다.

주인공 혁수는 어릴때 아버지가 데려다 키운 은혜를 사랑한다.

성폭행 당한 그녀의 복수를 하다 감옥까지 가게 된 혁수는 결국 은혜를
위해 조직폭력배가 된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던 두사람은 은혜가 젊은 검사와
결혼하며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결혼은 파탄으로 치닫고 은혜는 남편을 살해하고 만다.

혁수는 그녀의 죄를 뒤집어쓰고 못다한 사랑을 완성한다.

기자시사회의 반응은 조금 썰렁했다.

"홍도야 울지마라"식의 신파조 줄거리와 정서가 요즘 관객에게 맞겠느냐는
것.

그러나 극장주와 일반관객 시사회에선 호감을 표한 사람도 많았다.

"남자의 향기"는 영화사 두인컴에 의해 먼저 소설로도 출간됐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