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때 국가가 나서서 참새 박멸운동을 편 적이 있다.

1956년 농업발전요강은 모기 파리 쥐 참새 등을 4해로 지목하고 57년
전국적으로 인가 들판 숲 등을 뒤져 참새를 잡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다음해부터 벼농사가 시원치 않았다.

참새가 병충을 잡아먹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명됐다.

60년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참새를 익조로 결정, 보호키로 했다.

경남 밀양 상남면 부북면에는 백로떼가 몰려와 농민들이 울상이다.

하루 4백~5백마리가 떼지어 다니며 여물어가는 벼이삭을 쓰러뜨리지만
보호조수라서 함부로 다룰수도 없어 애를 태운다 한다.

배의 명산지 전남 나주에서는 까치의 횡포가 심해 나주시와 원예조합이
까치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마리당 5천원씩 포상금(?)을 주고 있다.

먹골배로 유명한 경기 남양주와 구리시에서는 새떼의 피해가 극심해 30여
농가가 총포허가신청까지 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새떼와의 한판싸움이라 해야될 것 같다.

한편 철새이동시기가 다가오면서 김포공항도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대비중이다.

새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는 경보기 30대, 화약냄새를 풍기는 폭음기 27대가
설치돼 있으나 이것으로는 부족해 엽총을 든 5명의 "사냥꾼"직원을 둘 계획
이란다.

주변에 국립 자연보호구역이 있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새떼에
의한 항공기 피해가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매를 사용, 조류충돌을 반으로
줄였다.

매가 뜨면 6km 이내의 잡새들이 도망가고 이틀정도 접근을 않는다니
흥미롭다.

임업연구원은 도시확장과 녹지대 감소로 참새는 줄고 까치가 느는 추세라고
최근 밝혔다.

까치는 쓰레기더미 등에서도 먹이를 찾을 수 있어 인구가 늘수록 증가한다는
것이다.

환경변화가 새떼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이다.

조류학자들은 참새를 "7익3해"로 평가한다.

우리에게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새로 인식돼 있다.

인간과 조류사이에 공존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