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업체들이 하는 업무는 크게 채권추심 신용정보조사 민원대행 등
세가지로 나뉜다.

채권추심이란 쉽게 말해 채권자 대신 나서서 채무자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 업무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정경제부로
부터 허가를 받은 기관만 할 수 있다.

회수대상도 상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한정된다.

개인간 빚에 대한 추심은 불가능하다.

신용정보업체들은 일단 채권자로부터 위임을 받은 뒤 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다.

먼저 채권회수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기초 조사와 함께 채무자의 소재를
파악한다.

이어 채무자의 재산과 신용상태를 조사한다.

준비과정이 끝나면 채무자에게 빚을 갚으라고 설득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신용정보업체들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채무자가 빚을 갚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채권을 회수한다.

먼저 연체사실을 우편으로 통지한다.

그래도 응답이 없으면 신용불량자로 등재해 신용거래를 못하도록 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다.

그래도 응답이 없으면 이제부터는 채무자와 대화를 시작한다.

전화를 걸어 연체사실을 통보하고 상환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에도 불구하고 진척이 되지 않으면 채무자를 직접 방문해 빚을 갚도록
요구한다.

채무자의 은닉재산에 대한 가압류 등 각종 법적절차도 대행해 채무자를
압박하기도 한다.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수 없다는 점 등을 알리는 등의 방법을 동원한다.

결국 채무자가 백기를 들고 돈을 갚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채권추심기관은 이를 채권자에게 전달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추심기관은 채권회수에 성공했을 때 총 채권액의 최고 30%까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10억원을 받아냈으면 3억원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볼 때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보인다.

추심기관이 되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신용정보사들의 얘기는 다르다.

현재 국내추심기관들의 회수율은 평균 10%정도.

조직의 90%가 들인 노력은 모두 비용이다.

또 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많게는 수 년씩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가 많은 편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30%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채권은 회수가 어려운 악성부실채권이
대부분이라는 것.

신용정보사 관계자들은 "원금의 30%를 떼어주더라도 맡기겠다는 사람이
가져온 채권은 그만큼 회수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부도어음, 만기가 지난 지 1년이상 경과한 채권, 상각채권 등이 이런
"특수채권"에 해당된다.

나머지는 일반채권으로 분류돼 통상 회수금액의 20%정도만 수수료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재산조사 및 소재파악에 필요한 기본경비를 받는 곳도 있다.

소송이나 가압류 등 법적조치에 들어가면 관련비용을 청구하기도 한다.

신용정보 조사업무란 의뢰인의 거래상대방에 대한 각종 신용정보를
수집.분석해 신용 및 거래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일이다.

거래하기 전에 상대방의 신용상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부실채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 빚을 갚지 않는 채무자의 재산상태를 조사, 의뢰인이 이 재산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포함된다.

이 경우 거래상대방이 갖고 있는 부동산 및 동산은 물론 특수관계인의
재산까지도 조사한다.

수수료는 건당 30만원이 대부분이며 지역에 따라 다르다.

신용정보업체의 경쟁력은 개인 신용정보에 대해 얼마나 많은 데이터베이스
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3사는 개인
신용정보뿐 아니라 기업 신용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민간 업체들과 한차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신용평점모델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단말기와 함께 금융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신용평가업무와 연계된 만큼 부실예측에 있어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각국의 신용조사기관 및 수출보험기관과도 연계해 각국의 산업 및
시장조사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심사분석 마케팅 고객관리 등 금융기관이나 일반 기업의 각종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경영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최근 신용평가 3사는 신용평가시장의 침체로 신용정보사업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다.

민원대행업무는 민간 업체들에 특화된 것으로 심부름센터를 생각하면 된다.

주민등록 등.초본, 법인등기부 및 부동산 등기부등본, 자동차 및 중기
등록원부, 호적등.초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대신 발급받아주는 업무다.

신용카드 가맹점 및 거래처의 실태를 파악해주는 일도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