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산업증권이 역외펀드에서 8천만달러(7백55억원)의
손실을 입는 등 부실경영으로 인해 청산가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업무정지중인 장은증권도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산업증권과 장은증권에 대한 실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위법행위가 적발된 산업증권의 전대표이사 홍대식 황병호씨와 관련임원
7명은 검찰에 통보됐다.

산업증권의 경우 <>보증업체 부도로 인한 부실채권(1천9백94억원) <>역외
펀드 운용손실(7백55억원) <>96년이후 상품주식 매매손(8백58억원) 등으로
순자산이 마이너스 3백51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현재 장부상 자산은 1천2백56억원이었다.

특히 역외펀드의 경우 재무제표상에도 기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부외거래로
운용했을뿐 아니라 이사회결의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증권은 94년3월이후 EKF ALF 등 자본금 4천5백만달러의 역외펀드를
설립해 주로 국내 주식에 투자했으나 IMF이후 환율상승과 주가하락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다.

또 산업은행의 거래처인 삼미특수강 한보철강 등 5개사의 회사채 지급보증
으로 발생한 대지급구상채권규모가 1천3백5억원에 달했다.

산업증권은 이외에도 지난해 12월말 산업은행이 보유한 포철과 LG반도체
주식을 고가로 자전거래해 주가를 끌어올린 시세조종혐의도 적발됐다.

자전거래로 산업은행은 4천억원의 매매차익을 올렸다.

장은증권의 경우도 6백59억원의 대지급구상채권이 발생한데다 과거 3년간
<>상품유가증권 매매손 및 평가손(5백94억원) <>차입과다에 따른 금융비용
(8백55억원) <>일반관리비 과다지급(6백36억원) 등으로 순자산이 마이너스
2백6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증권의 6월말 현재 자산의 장부가치는 5백23억원이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