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1일 재계 자율 구조조정계획에
따른 고용조정 문제와 관련, 단일법인 출범 후 1년 정도는 대량감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이날 아침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 참석, 질의응답을 통해 "자구노력 과정에서 인원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단일법인 출범 초기에 대량감원을 실시하면 경영상에
불안정이 야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컨소시엄을 통한 단일법인이 가동률을 높여 수출을 확대하면 대량감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이다.

손 부회장은 또 자동차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포드가 기아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면 현대.대우.삼성 등 국내 자동차 3사 가운데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3원화되며 현대
또는 대우가 인수하면 삼성을 상대로 새로운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별기업들이 사업매각을 추진할 때는 외국투자자에게 별다른
매력을 끌지 못했으나 컨소시엄 구성계획이 발표된 후 세계유수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투자의향을 갖고 방한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은 비용최소화의 원칙에 따라 국민과
금융기관의 부담을 가장 적게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강조하고 "컨소시엄에
대해 채권은행이 부채일부를 출자전환한 후 외자유치를 통해 이를 우선
상환하고 나머지 부채는 10년거치 분할 상환하겠다는 원칙 이외에 부채탕감
등 다른 요구조건은 없다"고 강조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