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금강산 장전항 축조 등을 위해 11일 북한으로 보내기로 했던
건설인력과 장비, 자재의 출항을 연기했다.

현대는 그러나 오는 25일로 잡혀 있는 관광선 첫 출항일이 늦춰진 것은
아니며 14일 방북하는 정몽헌 회장이 돌아오는대로 일정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 대북사업단장인 김윤규 부사장은 11일 "장전항 축조와 관광 편의시설
공사를 위해 속초항과 울산항에서 북한으로 보내기로 했던 건설인력과 자재,
중장비의 출항시기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북한측이 지난 7일 건설물자 등을 즉시 보내줄 것을 우리쪽에
요청하면서 장전항 선착장 건설을 위한 입항준비 서류를 보내주겠다고 했으나
오전 10시께 입항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출항 연기를 요청해온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일 금강산 관광객 모집공고를 내고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모객에
나선다는 현대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으며 25일 첫 출항의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현재 유람선의 장전항 입항을 위한 기초 공사가
마무리돼 있어 25일 첫 출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관광선
출항연기 문제는 곧 방북하는 정 회장이 돌아오면 최종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5일로 예정된 관광객 첫출항이 차질 없도록 하기 위해 금강산호텔에
국제전화를 설치했고 현대가 관광객에게 발급하는 관광증(ID카드)으로 모든
입북절차를 대신하는 것으로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당초 장전항 밖에 정박키로 했던 관광선도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방파제 안쪽에 대기로 합의했다"며 "관광선부터 선착장까지는 6백명
정원의 페리선 두척으로 실어나르기로 했다"고 김 부사장은 덧붙였다.

14일 방북예정인 정 회장은 15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